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안젤라 강주현 대표는 2015년 8월, 전경련에서 발간해왔던 월간 전경련이 재창간한 재계 인사이트 8월호의 CSR Insight에 글로벌 CSR 트랜드 섹션에 칼럼을 기고하였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http://biz-insight.co.kr/220444223793
“회피냐 행동이냐, 프레임이 지속가능경영의 성공을 결정한다”
국제사회는 2000~2015년 추진된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를 2016~2030년 기간 동안 대체할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확정하 기 위해 논의 중이다. 전자가 빈곤 퇴치를 목표로 했다면, 후자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의제는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민간협력과 기업의 참여를 강조하며 CSR의 프레임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제 기업은 의식구조를 바꾸는 프레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가 자선 차원의 글로벌 사회공헌으로 가능했다면, 새로이 채택될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그 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를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때문에 ‘환 경-사회-거버넌스’라는 포괄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일례로 아동 관련 사회공헌 파트너로 유명한 유니세프는 아 예 CSR을 담당하는 부서 명칭을 ‘아동인권과 기업원칙(Children’s Rights and Business Principles)’으로 바꿀 예정이다. 즉, 이제 기업은 아동을 위한 자선적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부 족하고, 기업경영 및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아동노동 철 폐 및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8일까지 열린 지속가능개발 주제의 고위급정치포럼에서 각료급 회의 개회 세션을 주재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 오준 주유엔대사는 새로운 개발 목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며, 기존 관행에서 완전히 벗어나 의식구조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새천년 개발목표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여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행위자들이 이행과정에 참여 하여 기여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경제, 사회, 환경적인 측면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영향, 책임,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각국 정부 나 유엔 등 국제기구에의해서만 추진되기보다는, 특히 경 제계의 역할이 중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도덕적 의무 아닌 비즈니스 기회로서 지속가능경영을 강조하다
6월 25일 유엔총회장에서는 유엔, 정부, 기업, 투자자, 시민사회, 학계 등 천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Business as a Force for Good)’을 주제로 유엔글로 벌콤팩트 15주년 기념 총회가 열렸다. 유엔글로벌콤팩트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글로벌콤팩트 창립 후 15년 동안 전 세계 170개 국가에서 100개의 지역협회, 8천 개 이상의 기업 회원들이 노력해온 성 과를 격려하며, “지속가능한 개발은 자선이 아니다. 스마트 한 투자이다.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책임 있는 기업이 성 공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을 위한 독보적인 경로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를 강조 하였다.
이날 폴 불케(Paul Bulcke) 네슬레 CEO는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경영을 통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기여와 비즈니스 기회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폴 폴만(Paul Polman) 유니레버 CEO는 기업과 사회에 모두 도움이 되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접 근 방식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전체 자문위원회 부의장과 서남·중앙·동북아시아 지역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임홍재 총장 은 “유엔글로벌콤팩트가 강조하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의 가치를 기업 전략, 정책, 운영에 내재화하는 것이 기업 의 중장기 지속가능발전의 기반이며 이것이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라고 언급하며, 유엔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은 한국의 경제사회 개발 성공에 기여한 기업들이 국제사회에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기 때문에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적극 참여하고 기여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기업을 둘러싼 세계의 환경은 변하고 있다. 각국의 의견 이 종합된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17개 분야 169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이 이 기준에 맞추어 경영시 스템을 완전히 바꾸기는 힘들지만 글로벌 경영환경 분석, 전략 수립과 실행, 경제적·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복합한 공유가치경영 성과에 접목하여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극대화할 수는 있을 것이다.
심리학에서 ‘프레임(Frame)’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진다. 성공하는 사람은 ‘행동’의 프레임으로 ‘왜’가 아니라 ‘어떻게’를 질문하면서 행동의 결과에 집중하면서 접근한다. 반면 실패하는 사람은 ‘회피’의 프레임으로 실패에 대한 생각 만 가득하여 어떤 일도 성공시키지 못한다. 지속가능한 개 발목표 하에 변해가는 세계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은 수동 적, 소극적, 방어적인 ‘회피’의 프레임이 아닌 능동적, 적극적, 공격적인 ‘행동’ 프레임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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